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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 Culture 여행 공연전시

제주도 이중섭 미술관 : 정직한 화공 이중섭

by 레이디수현 2023. 4. 4.

이중섭 미술관 입구

이중섭 미술관 제주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이건희 특별전 : 이중섭>을 관람한 후, 제주도 여행 기간 동안 다녀온 이중섭 미술관에 대한 내용을 전달드립니다. 서귀포에 위치한 이중섭 미술관은 서귀포 시내가 한눈에 조망가능한 곳에 위치하여 있습니다. 이중섭 거리와 서귀포 매일올레시장도 근접하여 미술관을 들린 후 가볼만한 곳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먼저 이중섭 가족이 서귀포 시절 살았던 거주지에 방문하였습니다. 

 

이중섭 거주지

 

그 당시 이중섭 가족은 부산에서 한 달 정도 어려운 생활을 하던 중 제주도로 이주하여 살았던 곳은 서귀포 알자리 동산이었습니다. 이 마을의 반장 송태주와 김순복 부부는 이중섭 가족에게 1.4평 정도의 작은 방을 임대해주었습니다. 피난 생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중섭은 가족들과의 생활을 작품속에서 유쾌하게 묘사하였습니다. 그 당시 나라는 전쟁과 가난의 공포로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중섭은 꿈꾸는 이상향을 유토피아적 상상력을 활용하여 작품 속에 나타냈습니다. 

 

이중섭 거주지 모습
이중섭 방

 

이중섭 서귀포 거주지

거주지 앞마당은 작은 정자가 놓여있고, 대문을 지나 맞은편에는 이중섭 공원이 있습니다. 이중섭 조형물과 더불어 매화꽃과 벚꽃 등 다양한 식물이 심어져 있었습니다. 까치 한마리가 서로 소리를 내며 너른 마당을 지나갈 때면, 이중섭이 이곳에서 작품을 구상하고 표현하였다는 생각에 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미술관에 방문 전이나 후에 오시면 마당 앞에서 펼쳐진 서귀포 풍경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중섭 거주지 마당

이중섭 미술관 특별전 : 정직한 화공 이중섭

이중섭 미술관 개관 20주년 특별전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전시는 이중섭의 유화, 수채화, 드로잉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통해 현대인들의 바쁜생활속에서 잃어버린 가족애에 대한 마음을 생각할 수 있었던 전시였습니다. 서귀포에서의 짧은 1년에 생활이었지만 이중섭은 가족, 아이들, 물고기, 서귀포 풍경 등의 소재를 작품의 모티브로 표현하였습니다. 그중에 서귀포 인근 해안에서 그려진 "바다가 보이는 풍경" ,  "해변의 가족" 등의 작품은 이중섭이 서귀포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이중섭 미술관 건물

그의 아내인 일본인 여성 야마모토 마사코(한국이름: 이남덕)이 이중섭 작가가 생전에 사용한 팔레트 유품을 이중섭 미술관에 기증하여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미술창작협회에 출품되었던 작품이 태양상에 수상되었고, 부상으로 받은 팔레트는 이중섭이 일본에서 작품활동할 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유품인 팔레트를 아내인 마사코에게 사랑의 징표로 선물해 주었습니다. 마사코는 70년간 소중하게 보관해 왔던 팔레트를 이중섭 미술관에 기증하기로 결심하였고, 현재는 많은 대중에게도 소개되며 독자가 작가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중섭 작가 작품
이중섭 작가 팔레트

 

이중섭 작가 특별전 : 정직한 화공 이중섭

이중섭 작가의 작품 특징은 강렬한 색감과 힘찬 선묘의 표현기법으로 유명합니다. 서구적인 방법을 차용하여 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제에서는 진한 향토성이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많이 남겼습니다. 그는 이중섭 부인에게 "어디까지나 나는 한국인으로 한국의 모든 것을 세계에 올바르고 당당하게 표현하지 않으면 안되오. 나는 한국이 낳은 정직한 화공이라오." 라며 부인에게 편지글에도 자신의 심정을 글로 써서 남겼습니다. 일정한 거처 없이 전국을 떠돌며 외롭게 작품을 만든 그의 생애에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이중섭 황소 작품

 

이중섭 작가 은지화와 황소 작품

은지화는 이중섭의 시대를 말할 때 빼놓고 말할 수 없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은지화는 담뱃갑 속의 은지를 송곳과 같은 날카로운 것으로 홈을 내어 드로잉하는 선각화 작업방식입니다. 주로 게와 물고기, 아이들, 가족을 소재로 은지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이중섭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황소'는 민족의 근원 정신을 표현한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민족의 투지를 황소로 상징성 있게 표현하여 아직도 그의 작품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상 깊게 각인되어있습니다. 

 

3층 옥상정원 풍경
옥상정원 서귀포 앞바다

 

이중섭 특별전 전시를 보며 비록 현실은 어렵지만 그 속에서 이상향을 그려내며 짧은 생애를 살다간 이중섭 작가의 삶을 통해 저의 삶에도 투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주도에 방문하신다면 이중섭 미술관에서 특별전을 관람하여, 가족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갖는 건 어떠실지 생각해 봅니다. 봄꽃이 만발하는 맑은 날에 이중섭 미술관과 거주지에 방문하여 작가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중섭 미술관에 상주했던 작가들의 전시회도 진행되고 있으니 여유가 되시면 함께 관람하시길 추천드립니다.

3층 옥상정원에 올라가면 서귀포의 앞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중섭 공원 조형물